향의 패싯과 패밀리 - (1) Hesperides
2023-09-21 by OLF
향수는 처음 뿌렸을 때 느낄 수 있는 향인 탑 노트, 첫 향이 날아가고 발향되는 하트 노트,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잔향으로 남아 있는 베이스 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수 업계에서는 이러한 발향 단계를 피라미드의 형태로 표현하며, 조향사는 이 피라미드를 참고하여 5~10여 가지의 다양한 향을 조화롭게 배합하고 향의 변화를 구성합니다.

피라미드는 향의 패싯과 패밀리로 더 자세하게 구분이 가능한데요, 쉽게 말하자면 패싯은 향수를 이루는 다양한 성분들을 대표하는 향의 분류 체계입니다. 패밀리는 패싯 중 비슷한 특성을 가진 패싯들을 그룹화한 대분류라고 할 수 있죠.
향의 패싯을 알면 취향에 따라 적합한 향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각각의 패싯과 패밀리가 고유한 느낌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만큼, 향의 패싯과 패밀리를 이해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분위기에 맞게 향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향과 그 조합을 관찰하며 향을 더욱 심도 있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향이 쌓이면서 어떤 새로운 향이 탄생하는지, 서로 다른 향이 만나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향 조합을 개발할 수도 있겠죠.
OLF ARCHIVE에서는 '향의 패싯과 패밀리' 시리즈를 통해 향수를 이루는 향 패싯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해당 시리즈가 통해 다양한 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취향에 맞는 향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Citrus
'향의 패싯과 패밀리' 시리즈에서 첫번째로 소개드릴 패싯은 헤스페리데스입니다. 헤스페리데스는 감귤류의 과일 향이 주를 이루는 향들로, 신선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활기가 넘치고 톡톡 튀며,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따스한 느낌이 들어 주로 노란색으로 많이 표현되죠.

헤스페리데스는 가볍고 휘발성이 강해 지속력이 짧기 때문에 주로 탑 노트로 많이 사용됩니다. 대신 플로럴이나 오리엔탈, 아로마틱과 같은 향을 더욱 고양시키며 다른 향들과의 조화가 좋아 많은 향수에서 찾아볼 수 있죠. 아래와 같은 향들이 헤스페리데스 패싯에 속합니다.
베르가못(Bergamot)

베르가못은 조향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 중 하나로, 고급스러운 향 덕분에 '헤스페리데스 패밀리의 꽃'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베르가못은 매우 세련되고 풍부한 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풀과 향긋한 꽃의 느낌이 나면서도 상큼하고 달콤쌉쌀합니다. 과육은 향으로 사용하기에 쓴 향이 강해 제스트(껍질)를 주로 이용합니다. 그러나 과육 또한 고압 냉각 추출 과정을 통해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렌지 (Sweet orange)

헤스페리데스 계열 과일 중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로, 흔히 생각하는 오렌지주스처럼 달콤한 향입니다. 후각을 깨우는 부스터로도 표현되며, 다른 향들이 그 특색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광귤 (Orange Bigarade)
쓴맛이 강해 비터오렌지라고도 불리며, 껍질보다는 과육에서 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비터오렌지 나무에서는 다양한 향을 얻을 수 있는데요, 잔가지에서는 페티그레인, 꽃에서는 네롤리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만다린 (Mandarin)
햇볕처럼 따뜻하고 싱그러우면서도 약간의 쌉싸름함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향입니다. 껍질에서 향을 느낄 수 있고 헤스페리데스 계열 중에서도 향수에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향입니다. 만다린은 주로 압착 방식으로 향을 추출합니다.
클레멘타인 (Clementine)
만다린과 오렌지의 교배종으로 만다린과 비슷한 향을 내지만 만다린과 달리 씨가 없고, 만다린보다 쥬씨한 향을 가졌습니다. 상큼한 느낌으로 프루티 계열의 향과도 잘 어울립니다.
유자 (Yuzu)
향이 강하고 맛이 좋으며 다양한 감귤류 과일이 혼합된 것처럼 복합적인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싸고, 생산규모가 작아 생산되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차나 샤베트로 만들어 먹거나 회와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기분 전환 및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어 목욕을 하며 휴식을 취할 때도 사용됩니다.
라임 (Lime)

초록빛의 레몬 형태를 띄며 매우 섬세하고 추상적인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쾌한 느낌으로 특색이 강하면서도 심신이 안정되는 향을 가졌으며, 코카콜라와 다소 비슷한 맛이 느껴지는 과일입니다.
라임은 헤스페리데스 계열의 과일 중 유일하게 증류 처리를 통한 향 추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다른 헤스페리데스 계열의 과일들과 마찬가지로 압착을 통해 향을 추출하기도 합니다. 남성용 향수에 많이 사용되며 특히 베티버 향과의 조화가 좋습니다. 또한 민트나 블랙커런트, 패츌리와 같은 활기찬 느낌의 우디 계열 향과 조합하면 햇볕처럼 따스한 느낌을 주어 매우 잘 어울립니다.
레몬 (Lemon)

신 맛이 매우 강한 과일로 역동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노트를 가졌습니다. 헤스페리데스 계열 향 중에서는 조향이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시트론 (Citron)
레몬과 비슷하게 껍질이 두껍고 신 맛이 강하지만, 조금 더 섬세한 향을 가졌습니다. 지중해나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며 향수보다는 화장품에 더 많이 사용됩니다.
버베나 (Verbena)

향에서는 헤스페리데스 패밀리에 속하나 사실 감귤류 과일에는 속하지 않는 식물입니다. 레몬처럼 상큼하면서도 가볍고 섬세한 향을 가졌습니다.
자몽 (Grapefruit)

붉은색 과육을 가지고 있으며 새콤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납니다.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베티버나 블랙커런트와 함께 조합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멜로(pomelo)

직경이 15~25cm, 무게가 1~2kg에 달하는 대형 감귤류입니다. 자몽과 오렌지의 하이브리드 종으로, 자몽과 유사하지만 쓴 맛이 없어 대체로 부드럽고 단 맛이 납니다.
앞으로 OLF ARCHIVE에서 연재될 '향의 패싯과 패밀리' 시리즈를 통해, 향을 통해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 더욱 즐거워지기를 바랍니다.
향의 패싯과 패밀리 - (1) Hesperides
2023-09-21 by OLF
향수는 처음 뿌렸을 때 느낄 수 있는 향인 탑 노트, 첫 향이 날아가고 발향되는 하트 노트,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잔향으로 남아 있는 베이스 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수 업계에서는 이러한 발향 단계를 피라미드의 형태로 표현하며, 조향사는 이 피라미드를 참고하여 5~10여 가지의 다양한 향을 조화롭게 배합하고 향의 변화를 구성합니다.
피라미드는 향의 패싯과 패밀리로 더 자세하게 구분이 가능한데요, 쉽게 말하자면 패싯은 향수를 이루는 다양한 성분들을 대표하는 향의 분류 체계입니다. 패밀리는 패싯 중 비슷한 특성을 가진 패싯들을 그룹화한 대분류라고 할 수 있죠.
향의 패싯을 알면 취향에 따라 적합한 향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각각의 패싯과 패밀리가 고유한 느낌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만큼, 향의 패싯과 패밀리를 이해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분위기에 맞게 향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향과 그 조합을 관찰하며 향을 더욱 심도 있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향이 쌓이면서 어떤 새로운 향이 탄생하는지, 서로 다른 향이 만나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향 조합을 개발할 수도 있겠죠.
OLF ARCHIVE에서는 '향의 패싯과 패밀리' 시리즈를 통해 향수를 이루는 향 패싯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해당 시리즈가 통해 다양한 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취향에 맞는 향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Citrus
'향의 패싯과 패밀리' 시리즈에서 첫번째로 소개드릴 패싯은 헤스페리데스입니다. 헤스페리데스는 감귤류의 과일 향이 주를 이루는 향들로, 신선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활기가 넘치고 톡톡 튀며,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따스한 느낌이 들어 주로 노란색으로 많이 표현되죠.
헤스페리데스는 가볍고 휘발성이 강해 지속력이 짧기 때문에 주로 탑 노트로 많이 사용됩니다. 대신 플로럴이나 오리엔탈, 아로마틱과 같은 향을 더욱 고양시키며 다른 향들과의 조화가 좋아 많은 향수에서 찾아볼 수 있죠. 아래와 같은 향들이 헤스페리데스 패싯에 속합니다.
베르가못(Bergamot)

베르가못은 조향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 중 하나로, 고급스러운 향 덕분에 '헤스페리데스 패밀리의 꽃'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베르가못은 매우 세련되고 풍부한 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풀과 향긋한 꽃의 느낌이 나면서도 상큼하고 달콤쌉쌀합니다. 과육은 향으로 사용하기에 쓴 향이 강해 제스트(껍질)를 주로 이용합니다. 그러나 과육 또한 고압 냉각 추출 과정을 통해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렌지 (Sweet orange)

헤스페리데스 계열 과일 중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로, 흔히 생각하는 오렌지주스처럼 달콤한 향입니다. 후각을 깨우는 부스터로도 표현되며, 다른 향들이 그 특색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광귤 (Orange Bigarade)
쓴맛이 강해 비터오렌지라고도 불리며, 껍질보다는 과육에서 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비터오렌지 나무에서는 다양한 향을 얻을 수 있는데요, 잔가지에서는 페티그레인, 꽃에서는 네롤리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만다린 (Mandarin)
햇볕처럼 따뜻하고 싱그러우면서도 약간의 쌉싸름함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향입니다. 껍질에서 향을 느낄 수 있고 헤스페리데스 계열 중에서도 향수에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향입니다. 만다린은 주로 압착 방식으로 향을 추출합니다.
클레멘타인 (Clementine)
만다린과 오렌지의 교배종으로 만다린과 비슷한 향을 내지만 만다린과 달리 씨가 없고, 만다린보다 쥬씨한 향을 가졌습니다. 상큼한 느낌으로 프루티 계열의 향과도 잘 어울립니다.
유자 (Yuzu)
향이 강하고 맛이 좋으며 다양한 감귤류 과일이 혼합된 것처럼 복합적인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싸고, 생산규모가 작아 생산되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차나 샤베트로 만들어 먹거나 회와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기분 전환 및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어 목욕을 하며 휴식을 취할 때도 사용됩니다.
라임 (Lime)
초록빛의 레몬 형태를 띄며 매우 섬세하고 추상적인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쾌한 느낌으로 특색이 강하면서도 심신이 안정되는 향을 가졌으며, 코카콜라와 다소 비슷한 맛이 느껴지는 과일입니다.
라임은 헤스페리데스 계열의 과일 중 유일하게 증류 처리를 통한 향 추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다른 헤스페리데스 계열의 과일들과 마찬가지로 압착을 통해 향을 추출하기도 합니다. 남성용 향수에 많이 사용되며 특히 베티버 향과의 조화가 좋습니다. 또한 민트나 블랙커런트, 패츌리와 같은 활기찬 느낌의 우디 계열 향과 조합하면 햇볕처럼 따스한 느낌을 주어 매우 잘 어울립니다.
레몬 (Lemon)
신 맛이 매우 강한 과일로 역동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고, 기분을 고양시키는 노트를 가졌습니다. 헤스페리데스 계열 향 중에서는 조향이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시트론 (Citron)
레몬과 비슷하게 껍질이 두껍고 신 맛이 강하지만, 조금 더 섬세한 향을 가졌습니다. 지중해나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며 향수보다는 화장품에 더 많이 사용됩니다.
버베나 (Verbena)

향에서는 헤스페리데스 패밀리에 속하나 사실 감귤류 과일에는 속하지 않는 식물입니다. 레몬처럼 상큼하면서도 가볍고 섬세한 향을 가졌습니다.
자몽 (Grapefruit)
붉은색 과육을 가지고 있으며 새콤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납니다.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베티버나 블랙커런트와 함께 조합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멜로(pomelo)
직경이 15~25cm, 무게가 1~2kg에 달하는 대형 감귤류입니다. 자몽과 오렌지의 하이브리드 종으로, 자몽과 유사하지만 쓴 맛이 없어 대체로 부드럽고 단 맛이 납니다.
앞으로 OLF ARCHIVE에서 연재될 '향의 패싯과 패밀리' 시리즈를 통해, 향을 통해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 더욱 즐거워지기를 바랍니다.